HD현대 정기선, 추석 반납하고 美 출장 이유는?[돈되는 MRO 경쟁①]

기사등록 2024/09/22 10:00:00

[서울=뉴시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미래기술원 연구원들로부터 팔란티어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미래기술원 연구원들로부터 팔란티어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 참석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면에는 미국 조선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HD현대는 지난 17~20일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하는 '가스텍 2024'에 참가했다. 가스텍은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산업 전시회로 에너지 분야 기업뿐 아니라 보관, 운송, 운반선을 제작하는 조선업계까지 참여한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대 산하 계열사들은 420㎡ 규모의 종합 전시 부스를 구성해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전시했다.

정 부회장은 영업·연구개발(R&D)·엔지니어 분야 임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선사 및 선급 관계자들을 만나 HD현대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고, 조선·해운산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고 직접 미국으로 향한 배경에는 조선업 MRO 사업의 수익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해군 MRO 사업은 함정의 정비와 수리, 개조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이다.

수익성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국내 업계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특히 한화오션이 최근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달 초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약 3개월간의 정비 작업을 거친 뒤 미국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는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이 연간 20조원 규모, 글로벌 함정 MRO 사업 시장은 연간 8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함정정비협약(SMRA)을 체결한 상태였으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상선 건조와 MRO 사업 수익성을 비교한 뒤, 내년 MRO 사업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특수선 야드(건조장)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HD현대도 조만간 MRO 사업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RO 사업 수주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상대국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함정 수주를 위한 트랙 레코드 역할도 노릴 수 있다. 새 함정을 건조하면서 MRO를 패키지로 제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함정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함정과 같은 방산 산업은 MRO 등 사후 관리가 까다로워 건조 기업과 협력하는 편이 유리하다. 게다가 한국은 높은 기술력과 함께 우방국으로 분류돼 사업 수주에 강점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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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추석 반납하고 美 출장 이유는?[돈되는 MRO 경쟁①]

기사등록 2024/09/22 1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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