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잇단 조 단위 수주…유도무기 수출 더 확대될까

기사등록 2024/09/20 11:46:34

최종수정 2024/09/20 13:12:24

UAE, 사우디 이어 이라크 조 단위 수주

천궁Ⅱ·장거리 유도무기 수출 확대 기대

[서울=뉴시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4억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8120부대 작전요원들이 지난해 10월26일 천궁 Ⅱ 발사대로 출동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4억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8120부대 작전요원들이 지난해 10월26일 천궁 Ⅱ 발사대로 출동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4.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천궁2(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가 높아지는 중동 지역으로 유도 무기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4억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천궁Ⅱ 도입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라크 등 중동 3국으로 확대됐다. UAE 4조원(2022년), 사우디아라비 4조2000억원(지난 2월)에 이어 이라크도 조 단위 무기 확보에 나선 것이다.

중동 지역에서 천궁Ⅱ는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한국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지대공 유도무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갈등이 촉발한 지정학적 위기도 천궁 수출 확대의 또 다른 변수다. 이스라엘의 일명 '삐삐 폭탄' 공격 이후 레바논을 중심으로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여기에 전 세계 국방비 증액과 맞물려 천궁Ⅱ 도입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 천궁Ⅱ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신뢰 관계가 쌓이고 있다.

한국은 중동 국가와 1970년대 고속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바이오, 인프라 사업 등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방산 수출에는 국가간 신뢰가 핵심 키 역할을 하는 만큼 수출을 위한 기초 단계가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천궁Ⅱ 도입이 K-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수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제 정세와 방산 무기 특유의 잠금 효과가 맞물리면 천궁Ⅱ를 도입국이 무기 체계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한국형 L-SAM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한국형 L-SAM은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천궁Ⅱ는 K-페트리엇이라고 불리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탄토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탄토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기술도 적용됐다. 유도탄의 빠른 반응 시간 확보를 위한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도 장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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