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파벌없는 첫 총재 선거…막후 유력자 영향력 관심
기시다·스가 서로 악연…아소는 판세 관망 속 지지후보 고심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 비자금 사건에 따른 정치개혁의 물결 속에서 총재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탈파벌과 세대교체가 주창되는 한편 '킹메이커'로 불리는 유력자들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생명에 적잖은 치명타를 입게 될 전망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표명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자민당 총재)는 "스가, 아소, 모리의 이름이 나오는 총재 선거는 그만둬야 한다", "장로 지배는 좋지 않다"고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가 거론한 이름은 스가 요시히데, 아소 다로, 모리 요시로 등 총리를 지낸 세 사람으로, 지금까지 당내에서 발군의 영향력을 발휘해 '킹 메이커'로 불려온 사람들이다.
지금까지의 총재 선거는 이러한 파벌 영수(회장)나 장로의 의향에 따라 어느 정도 전개됐기 때문에 '파벌 정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를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신생 자민당을 국민 앞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직 각료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출마하라고 촉구했고, 입후보자는 역대 최다인 9명에 달했다.
다만 당내에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경향은 적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권력투쟁 자체의 총재선거 본질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니고, 승패가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는 난립 선거가 돼, 결속력을 유지하는 구 기시다파(宏池会·고치카이)가 캐스팅 보트를 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는 새로운 킹 메이커가 되고 싶은 것이다"라는 말도 흘러나온다고 한다.
불출마를 표명하고 나선 기시다 총리에게는 구 기시다파 의원을 중심으로 많은 의원들이 찾아왔고, 저녁 회식도 당 간부부터 젊은 의원까지 폭넓게 참석했다.
구 기시다파는 주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진영에서 정리되고 있다. 상위 2명에 의한 결선 투표가 될 경우, 40명이 넘는 구 기시다파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가 짚었다.
마이니치는 "현재 기시다 총리는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아 주위는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 구 기시다파의 소장파는 "하야시 진영을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기시다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기시다 총리와 대립 관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인물이 스가 전 총리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21년 9월 총재 선거부터 이어진다.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내각 지지율이 침체하고 있던 스가 내각에 대해 아무런 직책이 없었던 기시다 총리가 가장 먼저 총재선거 출마를 표명했다. 스가 전 총리는 퇴임에 내몰려 비주류파에 만족하게 됐다는 것이다.
3년이 지나,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퇴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6월 비자금 문제를 근거로 "(기시다 총리가) 책임을 져야 했다"고 비판하며 '기시다 끌어내리기'의 봉화를 올렸다. 오랜 세월 무파벌로 지낸 스가 전 총리는 파벌의 폐해를 일소해달라고 호소해온 바 있다. 두 사람을 아는 전직 각료는 "두 사람의 사이는 회복 불가능"이라고 본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표명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자민당 총재)는 "스가, 아소, 모리의 이름이 나오는 총재 선거는 그만둬야 한다", "장로 지배는 좋지 않다"고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가 거론한 이름은 스가 요시히데, 아소 다로, 모리 요시로 등 총리를 지낸 세 사람으로, 지금까지 당내에서 발군의 영향력을 발휘해 '킹 메이커'로 불려온 사람들이다.
지금까지의 총재 선거는 이러한 파벌 영수(회장)나 장로의 의향에 따라 어느 정도 전개됐기 때문에 '파벌 정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를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신생 자민당을 국민 앞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직 각료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출마하라고 촉구했고, 입후보자는 역대 최다인 9명에 달했다.
다만 당내에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경향은 적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권력투쟁 자체의 총재선거 본질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니고, 승패가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는 난립 선거가 돼, 결속력을 유지하는 구 기시다파(宏池会·고치카이)가 캐스팅 보트를 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는 새로운 킹 메이커가 되고 싶은 것이다"라는 말도 흘러나온다고 한다.
기시다, 지지 후보 아직 공개 표명 안 해…스가는 고이즈미 선거 유세 지원
구 기시다파는 주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진영에서 정리되고 있다. 상위 2명에 의한 결선 투표가 될 경우, 40명이 넘는 구 기시다파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가 짚었다.
마이니치는 "현재 기시다 총리는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아 주위는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 구 기시다파의 소장파는 "하야시 진영을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기시다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기시다 총리와 대립 관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인물이 스가 전 총리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21년 9월 총재 선거부터 이어진다.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내각 지지율이 침체하고 있던 스가 내각에 대해 아무런 직책이 없었던 기시다 총리가 가장 먼저 총재선거 출마를 표명했다. 스가 전 총리는 퇴임에 내몰려 비주류파에 만족하게 됐다는 것이다.
3년이 지나,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퇴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6월 비자금 문제를 근거로 "(기시다 총리가) 책임을 져야 했다"고 비판하며 '기시다 끌어내리기'의 봉화를 올렸다. 오랜 세월 무파벌로 지낸 스가 전 총리는 파벌의 폐해를 일소해달라고 호소해온 바 있다. 두 사람을 아는 전직 각료는 "두 사람의 사이는 회복 불가능"이라고 본다.
스가 전 총리는 '비장의 카드'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8일에는 가나가와현 가두연설에서는 스가 전 총리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함께 나란히 서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방의원과 각종 단체 간부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층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고 신문이 전했다.
고이즈미 외에도 스가 전 총리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도 관계가 좋고,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도 정기적으로 회식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다른 진영의 간부는 마이니치에 "스가가 제일, 파벌 영수 같다"고 비꼬았다.
반면 50명이 넘는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아소파 소속 고노 다로 디지털상의 지원을 결정했지만, 지지 확대가 쉽지 않다. 아소 전 총리는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이후, 항상 주류파로서 세력을 유지해 왔지만, 중진 의원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표명한 시점에서 대응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아소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와 마찬가지로 스가 전 총리와 긴장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나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아소 정권 시절 '아소 끌어내리기'에 나섰던 이시바 전 간사장과는 앙숙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그렇다고 수수방관할 수 많은 없다.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과의 연대를 시야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다카이치 진영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선대본부장은 아소 내각에서 외무상을 맡은 바 있어 상통하는 측면도 있다. 다만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정책 홍보물을 당원 등에게 우송했다는 이유로 당 내에서 "규칙 위반이다"라는 비판을 각 진영으로부터 받는 등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니치는 "아소파는 전체 9개 진영 중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하야시 관방장관을 제외한 7개 진영에 추천인으로 참여하고 있어 아소 전 총리는 정세를 막판까지 지켜볼 태세"라며 아소 전 총리는 주변에 "이 정도로 앞을 알 수 없는 총재 선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고이즈미 외에도 스가 전 총리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도 관계가 좋고,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도 정기적으로 회식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다른 진영의 간부는 마이니치에 "스가가 제일, 파벌 영수 같다"고 비꼬았다.
'아소파' 고노 다로, 지지율 제고 쉽지 않아…아소, 선거 막판 지지후보 결정할 듯
반면 50명이 넘는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아소파 소속 고노 다로 디지털상의 지원을 결정했지만, 지지 확대가 쉽지 않다. 아소 전 총리는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이후, 항상 주류파로서 세력을 유지해 왔지만, 중진 의원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표명한 시점에서 대응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아소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와 마찬가지로 스가 전 총리와 긴장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나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아소 정권 시절 '아소 끌어내리기'에 나섰던 이시바 전 간사장과는 앙숙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그렇다고 수수방관할 수 많은 없다.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과의 연대를 시야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다카이치 진영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선대본부장은 아소 내각에서 외무상을 맡은 바 있어 상통하는 측면도 있다. 다만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정책 홍보물을 당원 등에게 우송했다는 이유로 당 내에서 "규칙 위반이다"라는 비판을 각 진영으로부터 받는 등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니치는 "아소파는 전체 9개 진영 중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하야시 관방장관을 제외한 7개 진영에 추천인으로 참여하고 있어 아소 전 총리는 정세를 막판까지 지켜볼 태세"라며 아소 전 총리는 주변에 "이 정도로 앞을 알 수 없는 총재 선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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