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역 200여 곳 지명 변경 추가 결정 예정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옛 소련과 관련성이 있는 지명 327개를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베르호우나 라다(의회)는 19일(현지시각) 행정·역사·문화 등 분야에서 러시아 잔재를 제거하기 위해 이 같은 사항에 합의했다.
로만 로진스키 우크라이나 의원은 "진정으로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33년 전에 해야 했을 일"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로진스키 의원은 "몇 세기 동안 러시아가 우리에게 부여한 이름은 마침내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내질 것"이라면서 "소도시와 촌락은 역사적 옛 지명으로 돌아가거나 지방의회가 제안한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200여 곳 지명 변경을 놓고 추가 결정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르비우주 체르보노흐라드가 솁티츠키로 변경된다. 빨간색이라는 의미를 가진 체르보노흐라드는 1951년 소련 당국에 의해 이름이 변경되기 전까지 크리스티노필로 불렸다.
새롭게 부여된 솁티츠키라는 지명은 이 지역 출신 우크라이나 주교의 인명에서 비롯했다.
하르키우주 크라스노흐라드는 인근 베레스토바강에서 이름을 따 베레스틴으로 변모한다.
우크라이나는 2015년 시작한 탈공산화의 일환으로 옛 소련이나 공산주의와 관련한 상징, 거리 이름, 기념물을 불법화했다. 옛 소련 당국이 새 지명을 부여한 많은 대도시는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반영해 이름을 변경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뒤인 지난해 4월 러시아 인명이나 역사적 사건에서 근거해 우크라이나 지명을 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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