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불변 아냐…고립주의, 누구에게도 안전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임기 만료를 앞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유럽 국가를 겨냥한 '안보 무임승차론'을 일축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나토 홈페이지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각) 저먼마셜펀드(GMF)가 주최한 고별 대담에서 "유럽 국가가 (안보 문제에 있어) 프리라이더라는 주장은 간단히 말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의 안보 무임승차론은 그간 트럼프 후보를 위시한 공화당 진영에서 나왔다. 동맹을 손익의 관점에서 보는 트럼프 후보는 나토 회원국이 방위 문제를 공평하게 분담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즐겨 펼친다.
그러나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만큼 많은 우호국과 동맹을 보유한 강대국은 없다"라며 "이를 약화시키려는 모든 정책은 미국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럽과 북미의 유대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나토는 불변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신중한 선택과 정치적 의지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또 "고립주의는 누구도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총장은 "대서양 양측에서 미국과 유럽이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라며 "장기적인 협력에 앞서 근시안적인 국익에 집중하는 일은 우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동맹은 미국에도 도움이 돼 왔다. 미국의 우호국과 동맹은 미국 안보와 이익에 긴요한 기여를 해 왔다"라며 "나토 동맹국은 한국전쟁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바뀔 수도 있지만, 답은 언제나 같다"라며 "나토 안에서 함께할 때 우리 유럽과 북미는 더욱 강하고 더 안전하다"라고 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네 번째 임기 뒤 오는 10월1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2014년 사무총장직에 올라 4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했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년씩 두 차례 추가로 연장했다.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가 그의 후임자로 내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