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약물에 방사성의약품 주목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올해 하반기 글로벌 바이오 M&A(인수합병)가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미국 바이오 전문지 바이오센츄리(BioCentury) 자료를 토대로 마련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주요 M&A Deal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 M&A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거래 금액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2개월 간 발표된 바이오텍과 글로벌빅파마 21개사의 거래내역 228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228건 중 191건은 파트너십(기술거래 47건, 상용화 계약 등 제품 관련 거래 53건, 공동연구 91건) 거래였으며, 나머지 37건이 M&A 거래로 나타났다.
M&A 거래는 전년 동기(25건) 대비 전체 건수는 약 44% 증가했으나, 전체 M&A 거래 금액 규모는 약 820억 달러(한화 약 109조원) 규모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조달 불안정성에 따라 상반기 M&A 거래 실적은 저조했으나, 하반기에는 반등을 보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 M&A 거래 실적이 다시금 저조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기존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하면서 계열사들을 역합병 하는 등 사업 분야를 재편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9월을 시작으로 연내 최소 1회 이상 인하될 것이라는 예측과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면서 하반기 바이오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하반기 기대되는 M&A 약물로 방사성의약품(RPT)를 꼽았다. 거래 건수는 아직 미비하나 주목해 볼만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가 방사성의약품이라고 봤다.
방사성의약품은 세포 구성 물질이나 생화학적 경로에 작용하는 약물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몸속에 투여한 뒤 표적에 도달한 방사성동위원소가 내는 방사선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종류에 따라 진단용으로도, 치료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높고, ADC(항체-약물접합체)보다 반감기가 짧고 내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대표적인 방사성 의약품으로는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인 ‘플루빅토’와 ‘루타테라’가 있다. 플루빅토 블록버스터 등극이 유망해짐에 따라 다른 글로벌 빅파마들도 방사성의약품 M&A에 속속 나서고 있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일라이 릴리의 경우 지난 5월 액티스(Aktis Oncology)와 Nectin-4 표적 알파 방사체 고형암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7월에는 GPCR 표적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라디오네틱스(Radionetics Oncology)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방사성의약품 개발기업 듀켐바이오가 방사성의약품 R&D 전문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분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분야 ▲CDMO(위탁개발생산) 방사성의약품 분야로 재편하고,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해 사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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