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요청으로 소집…레바논 "전쟁 범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 호출기(삐삐) 동시다발 폭발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1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국영 통신 아나돌루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9월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이날 알제리 요청에 따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회의는 미국 동부시간 20일 오후 3시 열린다.
레바논에선 지난 17일 호출기에 이어 18일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등 무선 통신 기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다쳤다. 전날 폭발에선 12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부상당했다.
하디 하켐 주유엔 레바논 대사는 호출기 폭발이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침략"이라며 이스라엘과 분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번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자국으로 운송되는 호출기를 어떤 방법으로든 가로채 소형 폭발물과 부품을 포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전현직 군사·정보 관료들을 인용해 해당 호출기를 생산한 헝가리 기반 업체가 이스라엘이 세운 유령회사라며, 헤즈볼라를 타깃으로 호출기를 제작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 관련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이스라엘 정부는 국외 작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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