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에 보도 안 돼
수해로 인한 민심 동요 의식, 대남·대미용 보도 등 분석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 사실을 대외매체에만 보도하고 대내매체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핵·미사일 개발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해온 북한이 주민들에게는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은 배경을 두고 여러 의문이 나오고 있다.
19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관련 동향이 이런(대내매체에 보도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보고 전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서 정부가 공식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미사일총국이 4.5t급 초대형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17장 중에는 김정은이 흐뭇한 표정으로 목표지점에 미사일이 꽂히는 장면을 보고 있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에는 관련 기사가 일절 실리지 않았다.
지난 7월 화성포-11다-4.5를 처음으로 시험발사 했을 때도 노동신문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의 군사일정 현지지도가 대내매체에 실리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정부 당국은 여러 가능성을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7월 말 북한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발생한 수해로 민심이 동요한 가운데 무기 개발을 과시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달 김정은의 북한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 현지시찰, 600㎜방사포차 성능검증 시험사격 참관, 핵무기연구소·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현지지도 등 군사일정이 이미 노동신문에 다수 보도된 바 있다.
지난 7월 화성포-11다-4.5 1차 시험발사 당시 남북 간 평가가 달랐단 점을 의식해 순전히 '대남·대미용'으로 대외매체에만 보도했다는 시각도 있다.
1차 때 북한은 4.5t급 초대형 모의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를 두 발 시험발사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실패를 덮기 위한 거짓발표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