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없는 한반도, 남북 다시 손잡자" 강기정 광주평화선언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을 통해 "2018년 체결된 9·19군사합의 파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남과 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전 세계에 천명했던 2018년의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평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강 시장은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광주 평화선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지금 세계는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경제·기술·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신냉전'구도를 고착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과 북도 어떤 것도 오가지 않는 철저히 '끊어진 관계'가 됐다"며 "사람의 교류는 물론, 철도와 통신선이 끊어지고,
공동연락사무소와 완충구역은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 오물풍선, 대북전단, 비난 방송만이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 1994년 민족공동체통일방안,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남과 북을 이을려고 노력했지만 9·19 군사합의 파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과 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전 세계에 천명했던 2018년의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기를 내려놓고 다시 대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평화선언을 통해 2025광주세계양궁대회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참가를 공식 요청했다.

강 시장은 "한반도 미래에 관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때이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려는 수권정당들은 국민에게 새로운 한반도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평가받아야 하고 국가 간 관계가 경색된 시기일수록 도시와 민간은 더 유연하고 포용적으로 교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1980년 5월 광주는 고립돼 외롭고 두려웠지만 세계의 평화애호민과 민주주의자들이 지난 44년 동안 찾아주고, 불러주고, 손잡아준 덕분에 오월 정신은 활짝 꽃필 수 있었고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이제는 광주가 포용의 도시가 되어 돌려줄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열리는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단과 예술단을 초청하기 위해 세계양궁협회와 교황청, 정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함께 들었던 감동과 2024파리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했던 추억을 내년 광주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북한의 긍정적 화답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라며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이 주도해 이념에 사로잡힌 편중 외교를 넘어 범국민적 의지를 모아 70년 넘게 지속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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