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의원 "생태계 교란 대책 마련해야"
[상주=뉴시스] 박홍식 기자 = 야생에서 구조되는 동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래 희귀생물이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생태계 교란, 감염병 확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이 18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최근 6년간 10만3071마리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2019년 1만4188마리, 2020년 1만5397마리, 2021년 1만7545마리, 2022년 2만161마리, 2023년 1만9713마리로 6년 전에 비해 약 5000마리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도 8월까지 구조된 동물은 1만6067마리에 이른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9년 278종에서 지난해 307종으로 약 10% 증가했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1만3091마리)다.
이어 집비둘기 7504마리, 멧비둘기 6986마리, 너구리 6748마리, 까치 5766마리 순이다.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6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1종에 이른다.
곤충이 12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기존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큰 외래종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올해 경기 화성 물류창고에서 대만흰개미로 불리는 '콥토테르메스 포르모사누스 종’ 100마리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서 처음 발견된 흰개미류만 3종에 이른다.
또한, 국가 간 동물 거래가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종을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야생에 유기해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엔 제주도 농경지에서 사바나 왕도마뱀, 2022년엔 블랙킹스네이크,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가 각각 춘천과 수원시에서 구조됐다.
2021년엔 제주도 농경지와 나대지에서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가 구조됐다.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이다.
임이자 국회의원은 "기후변화와 해외물류 증가로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 희귀종이 늘고 있다"면서 "유입된 뒤 대처하는 건 큰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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