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전 대통령 만나 출산율 대책 의견 나눠
"반도체, 전기차 투자하듯 투자 아끼지 않아야"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생 위기와 관련해 "반도체, 전기차에 투자하듯 가족과 인구 정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서울은 이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힘든 도시가 됐다. 합계출산율 0.55명, 두 사람이 만나도 아이 하나 낳지 않는 세상"이라며 "우리는 서울을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구절벽의 무거운 숫자 앞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14일 노바크 커털린 전 헝가리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눈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출산율을 되살렸는지, 서울에 적용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헝가리는 2010년만 해도 합계출산율 1.25로 당시 한국과 비슷했지만 우리가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는 사이 그들은 1.52로 반등을 이뤄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노바크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전 10년간 가족청소년부 장관 등 헝가리의 인구·가족 정책을 주도했다"며 "신혼부부에게 대출을 지원하고 자녀 수에 따라 탕감해주는 '헝가리 모델'은 '먼저 혜택을 줘서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혼부부에게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고 아이를 낳으면 사용기간과 구입에서 혜택을 주는 서울시의 '미리내집'과 공통점이 있다"며 "노바크 전 대통령은 가족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아이를 낳은 여성이 사회적으로도 성공하는 롤모델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그 또한 자녀 셋을 둔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바크 전 대통령에게 서울시의 '국제정책고문'을 제안드렸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며 "아이들이 울고 웃는 소리가 다시 서울의 거리마다 울려 퍼질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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