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하버드대 등과 뇌종양 공동 연구
코오롱제약·에스트리온, 유방암약 공동개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타사 혹은 연구기관과 머리를 맞댔다. 개발하려는 항암 치료제 계열에 필요한 기술을 흡수해 개발 성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는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암센터, 콜로라도 주립의대 연구진들과 CDK7 저해 항암제 'Q901'의 뇌종양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어 연구에 착수했다.
뇌종양에서의 CDK7 저해제 역할은 의학계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적 안전성이 확보된 마땅한 후보물질이 없다는 게 큐리언트의 설명이다.
큐리언트는 뇌종양 분야에서 뛰어난 선행연구를 확보하고 있는 다나파버암센터, 콜로라도 주립의대와 각 1차 공동 개발 계약을 맺게 됐다.
이에 앞서 큐리언트는 Q901로 미국 MSD와 키트루다(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통한 진행성 고형암에서의 임상 개발 계약 및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병용요법을 통한 소세포폐암 임상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코오롱제약도 신약 개발 기업 에스트리온과 난치성 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물질 'AON-MB23'의 신약화 사업을 위한 연구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이다. 가장 공격적인 아형으로,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타 유방암에 비해 50대 미만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 다른 유방암에 비해 뇌나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코오롱제약은 많은 임상 경험과 해외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시험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수행한다.
AON-MB23은 에스트리온이 보유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ANO1·EGFR 복합체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화합물이다. 교모세포종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오는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ON-MB23 임상 1상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협업으로 후보물질의 효능효과를 판별하기 수월해지고 임상 소요기간 단축과 성공 확률 제고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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