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억만장자, 민간인 최초로 우주선 밖에서 우주산책(종합)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지구 상공 700㎞로 날아간 미국의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맨은 한국시간 12일 오후7시52분 드래건의 외부 출입 해치를 열고 우주 공간으로 나왔다.

산소공급 줄을 매단 채 우주선 캡슐 외부를 손으로 잡고 우주 산책을 하려는 것으로 이는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아이잭먼 다음으로 스페이스엑스 여성 엔지니어 새러 질리스(30)가 15분 뒤 밖으로 나와 아이잭먼과 우주선 외출 및 우주산책의 임무를 교대했다.

4명의 크루 드래건 탑승자 중 나머지 2명인 전 미군 조종사와 스페이스엑스 남성 엔지니어는 이 동안 감압된 캡슐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탑승자 4명이 모두 민간인인 것이다.

비행체(캡슐) 외부활동(EVA)로 불리는 우주산책, 우주유영은 옛 소련 및 미국 비행사에 의해 1965년 처음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전문 우주비행사에 의해 280여 회 실시되었으나 민간인은 처음이다.

이 같은 민간인 최초 우주산책을 위한 우주 비행은 '폴라리스 돈(북극성의 새벽)'이라는 이름의 우주 임무 및 프로젝트로 불리면서 억만장자 아이잭먼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의해 2년 여 동안 준비되었다. 전자결제사 재벌인 아이잭먼(41)은 프로젝트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는데 수 억 달러에 이른다.

아이잭먼은 이미 2021년 스페이스엑스의 2차 상업 우주비행팀 일원으로 우주비행을 했었다. 캡슐 크루 드래건을 재사용하는 스페이스엑스의 상업우주 비행은 폴라리스 돈이 5번째다.

폴라리스 돈 팀 4명은 이틀 전인 10일 오후6시23분 미국 플로리다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팰컨 9에 장착된 우주선 캡슐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발사되었다.

크루 드래건은 지구 상공 1400㎞까지 올라갔는데 이 정도로 높이 올라간 인간은 1972년 미 아폴로 달착륙 우주비행사 24명 외 이들 4명이 처음이다.

유명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410㎞ 상공에서 지구궤도 순항비행을 하고 있다. 이번 크루 드래건은 발사 후 상공 190~1400㎞ 위에서 타원형으로 궤도 비행하다 700㎞ 상공에 머물면서 이날 오후 7시12분부터 우주산책을 위한 '우주선 감압'에 들어갔다.

해치를 열 경우 우주선 내부에 산소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민간 우주비행용 캡슐 체제여서 실내 공기압이 제로가 되는 것으로 탑승자들은 새로 고안된 우주비행복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게 된다.

2명의 민간인이 실행한 이날의 최초 우주선 밖 외출은 30분 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아이잭먼과 질리스가 모두 다시 안으로 들어온 뒤 해치가 잠겨졌고 크루 드래건은 산소 재주입을 시작해 1시간 후 보통 비행기 안처럼 정상적인 공기압의 밀페된 실내가 되었다. 

폴라리스 돈 탑승자들은 이틀 뒤 지구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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