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품목허가로 글로벌 무대 확장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약물을 개발한 국내 제약사 3사가 해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중남미 19개국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12일 멕시코 제약사 라보라토리 샌퍼(Laboratorios Sanfer)와 자큐보 기술수출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라보라토리 샌퍼는 멕시코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현지 제약업체 중 매출 규모 및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멕시코 포함 중남미 지역 총 19개 국가에 자회사와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총 19개국을 대상으로 해 자큐보가 중남미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중국 상장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1600억원 규모로 자큐보를 기술 수출했으며, 이어 올해 5월에는 인도 제약사와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큐보는 총 21개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P-CAB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를 보유한 대웅제약도 점차 해외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에 펙수클루를 동시에 출시했다.
현재 펙수클루는 한국을 포함한 30개국 시장에 진입했거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은 이달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6개 중남미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중남미 18개 국가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로 보면, 미국, 중국 등 해외 45개 국가에 진출했고, 한국 포함 9개 국가에 출시돼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한편 P-CAB제제는 새로운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기존 약물 대비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빠르고, 식전 식후에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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