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2.6%↓…수입물가 3.5%↓
순상품교역조건 0.5% ↑…소득교역조건 5.6%↑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 하락세와 국제유가 내림세에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석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5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 지속에 지난달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38.33(2020=100)으로 전월(143.28)대비 3.5% 떨어졌다. 석달 만에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8% 올랐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6.9%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2.3%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7%, 0.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0.7% 떨어졌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7월 배럴당 83.83달러에서 지난달에는 77.60달러로 떨어졌다.
8월 수출물가지수는 130.35(2020=10)로 전월대비 2.6% 낮아졌다. 지난 5월(-0.6%) 이후 석달 만에 감소세다. 1년전보다는 5.7%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8% 하락했고,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은 전월대비 2.6%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9% 올랐다.
수출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린데 기인한다. 8월 원·달러 평균은 1354.15원으로 7월(1383.38원)보다 2.1% 하락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9월 초 기준 유가는 전월 평균 대비 하락하고, 환율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면서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을 일으킬 요인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8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했다. 7월 9.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8.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과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하며 2.7%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5.4% 올랐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1년 3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가격(3.1%)이 수입가격(2.5%)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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