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고립·은둔청년 센터 문 연다…'서울 청년기지개 센터' 개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와 자립을 돕기 위한 전담기관인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종로구에 위치한 센터는 지난 4월부터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전담하는 일선 기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센터 내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전용공간'을 갖추고 이날 본격 개관한다.

전용 공간은 총 421㎡규모로 '집 속의 집'이 콘셉트다. 고립·은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큰 방(프로그램 공간), 작은 방(자조모임, 취미활동 공간), 내 방(힐링, 충전공간), 주방(쿠킹, 커뮤니티 공간), 책방(독서 공간)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책방에는 1700여 권의 종이책과 4000권의 전자도서를 즐길 수 있는 태블릿 PC가 비치됐다. 공간을 통한 세상과의 연결에 필요성에 공감한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신한카드'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센터는 청년의 사회적 고립척도를 진단한 뒤 3개 유형(활동형고립·고립·은둔형)으로 나눠 일상회복, 관계망형성·직무역량 강화 등 50여 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은둔 정도가 심각하고 가정과 분리가 필요한 청년에게는 쉐어하우스를 지원하고, 24시간 밀착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장거리 외출을 어려워하는 고립·은둔 청년 특성을 고려해 집 근처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서울 전역 11개 복지관이 거점센터 역할을 하고, 권역별 사례관리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6개 서울청년센터와 협력해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연계하고 지역별 특화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일상 속 관계망 형성을 위해 거주지 기반 자조모임도 운영한다.

5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립·은둔청년의 맞춤형 회복 플랜 설계를 지원하고, 사회복귀 후에도 재발되지 않도록 주기적 모니터링·상담을 실시한다.

고립·은둔청년이 개별 상황과 욕구에 따라 자기성장 계획을 수립한 뒤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다양한 자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방침이다.

개관식을 기념해 이날 집들이 행사도 진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공간을 둘러보고 고립·은둔 청년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이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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