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민간소비가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명목임금 상승률 확대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안정) 진전 등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며 점차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민간소비에 대해 높은 물가 수준과 고금리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과 소득개선 지연, 구조적 요인 등에 영향받아 그동안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물가상승이 민간소비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2024년 8월 현재 전체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는 2020년 말 대비 각각 14.2%, 16.9% 상승했다.
고금리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도 민간소비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거론했다.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여력 개선을 제약시킨다는 분석이다.
소득 개선 지연도 민간소비 회복을 늦추는 이유다. 기업실적 이연 반영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 등이 가계의 소득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는 설명이다. 1분기 중 상용직 특별급여는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연초 대기업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줄어들고, 숙박·음식업, 도소매업등 자영업자가 많은 업종의 성장률이 낮은 가운데 자영업자의 수익성도 대형플랫폼 점유 확대 등에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는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작년 하반기 이후 내구재 감소에 상당부분 기여한 승용차(재화소비의 10%) 판매 부진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2023년 6월말), 전기차 수요 정체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저자들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보너스 등이 지급되고, 물가 안정세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며 앞으로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구조적 요인, 자영업자 업황 부진은 소비 회복 속도를 다소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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