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국토·문체, 문화를 담은 산단조성계획
범부처 합동TF, 구성 경제관계장관회의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산업단지가 성수동처럼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오는 2027년까지 10개를 선정해 문화가 융합된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부처는 12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3개 부처는 지난 2월22일 경남 민생토론회에서 산단에서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즉각 범부처 합동 전담팀(TF)을 구성, 현장 방문과 전문가 의견수렴, 기업 간담회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복합문화공간부터 산리단길까지…통합 브랜드 구축
공원과 포토존, 둘레길, 조형물 등을 연결하고 주요 가로를 정비해 걷고 싶은 거리 '산리단길'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야간과 경관을 개선해 밤이 빛나는 산단도 조성한다.
카페·편의점 허용…산단 근로자에 저렴한 임대주택
매년 전국 산단의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경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촉진할 계획이다. '밤이 빛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추진한다. 산단 기반시설과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을 접목하는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청년문화센터 건축 확대도 추진한다.
산단 근로자에게 시세보다 35~90%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단 내 카풀이나 동승 택시를 지원하는 등 교통 플랫폼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천원 문화티켓' 추진…문화가 있는 날 추진
지역의 특화 산업과 미디어 등 콘텐츠를 연계한 산단 특화 콘텐츠 향유 프로그램도 제작할 계획이다. 지역예술가와 입주기업, 근로자 등이 참여하며 산단별 축제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기획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축제와 연계한 문화 프로그램 내실화도 추진한다. 가령 구미산단은 '구미 라면 축제와 연계한 라면공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 '문화가 있는 날' 등과 연계해 전국 산업단지 문화 주간으로 개최한다. 민간과 지역 주도로 산업단지별 '문화 주간'을 지정해 근로자와 시민이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산단형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도 추진한다. 산단별 총감독을 선임해 근로자 문화체험과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특화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단문화 융합 협의체' 구성…"청년 일하고 싶은 산단으로"
유관 기관은 '산단문화 융합 협의체'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문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문화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한다. 가령 입주기업이 공장 인근 외벽에 디자인을 접목하면 정부가 인근 주요 가로를 정비하는 식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60년대 경공업 수출기지로 시작한 산단은 70~80년대 중화학 공업, 90~2000년대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모해 우리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수행했지만 회색빛 낡은 이미지가 되면서 청년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청년 인력 확보는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단을 만드려면 문화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공간에 문화를 접목하고 색깔을 입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계획 수립 단계부터 다각도로 지원하겠다. 지역발전의 핵심 요람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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