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밀집 지역서 중화기 사용은 비양심적인 일"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 없어…즉시 휴전 요구"
이스라엘군, 칸유니스 팔레스타인인 난민촌 공습
최소 19명 숨지고 60명 다친 것으로 조사돼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각) 새벽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내 안전지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를 강력 비판했다.
예루살렘포스트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칸유니스에 있는 이스라엘 지정 피난민 구역에 가한 공습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중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일"이라며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인명 손실에 대해 깊이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당국의 반복적인 지시에 따라 피난처와 안전을 찾아 이 지역으로 이주했다"며 "반복해서 말했듯이,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질을 즉시 석방하고 휴전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내 알마와시를 공습했다.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 있는 '인도주의 구역'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4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추정했었는데, 실제 이보다는 사망자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IDF는 이번 공습이 하마스 고위 무장 세력 여러 명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DF는 전쟁 발발 기점으로 여겨지는 지난해 10월7일 공격에 직접 관여한 지휘관들을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넘어 기습공격을 감행해, 120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인질로 잡혀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가자지구에서의 갈등 종식을 위한 휴전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카타르·이집트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90% 이상의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고, 몇 가지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라미 장관은 두 국가 해법으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전후(戰後)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역할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휴전이 이뤄질 경우 유엔이 감시를 도울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유엔이 가자지구를 직접 관리하거나 평화유지군을 제공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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