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진료 방해…정부 엄중 대응"
"2026년 의대 정원 원점 논의 가능"
"의료계, 협의체 조속히 참여해달라"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실태와 관련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사실상 협박하는 범죄 행태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응급의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을 사실상 협박하는 범죄 행태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앞서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추석 연휴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린다'며 비꼬는 글도 달렸다.
추 원내대표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진료에 매진하는 의료진을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응급실 부역' 코너를 신설해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들의 신상을 유포하고 모욕해 진료를 방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 전 응급실에 파견됐던 군의관도 사이트에 신상 비방이 올라오면서 협박과 따돌림이 두려워 출근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조리돌림하고 악의적으로 진료를 방해하는 불법적 행태는 즉각 중단해야 하며, 정부도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생들을 향해 "여당과 정부가 의료계 대표와 함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등을 원점에서 논의 가능하다고 밝히고 야당과 함께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에서도 조속히 협의체에 참여해달라"며 "정치권이 의료계와 함께 국민들께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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