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3168건…두달째 3000건대 진행
비수도권 낙찰가율, 대전·대구·전남↑ 광주·강원↓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8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고가 낙찰이 속출하며 낙찰된 물건의 30%가 감정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68건으로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 3000건을 넘겼다.
낙찰률은 전월(37.2%) 대비 5.6%포인트(p) 상승한 42.8%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6.2%로 전달(87.3%) 보다 1.1%p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일부 지방 아파트는 큰 폭으로 하락해 극심한 지역 간 격차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5명이 감소한 6.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3%로 전월(46.7%) 대비 0.6%p 올랐다. 낙찰가율은 전달(93.7%) 대비 1.8%p 상승한 95.5%로, 2022년 7월(96.6%)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노원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속출하면서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건수(140건)의 30%(43건)를 차지했다. 매매시장 실거래가격과 매도호가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달 보다 0.8명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중에선 반포주공1단지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중인 서초구 반포동 주공 1층(토지 98㎡, 건물 118㎡)가 감정가 52억원의 136.8%인 71억111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응찰자수는 21명이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51.3%) 대비 8.0%p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남양주와 시흥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 위주로 새 경매건이 급증하면서 낙찰률이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9.5%) 보다 0.7%p 상승한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겼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1.8명) 보다 1.3명이 줄어든 10.5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2.9%) 보다 9.6%p 상승한 42.5%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경매 진행건수가 가장 많은 미추홀구 내 아파트가 저가에 다소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1.7%) 대비 0.9%p 내린 80.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3.8%로 전달(82.0) 보다 1.8%p 올랐고, 대구(82.9%)는 전월(82.2%) 대비 0.7%p 오르면서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반면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2%로 전달(94.4%)에 비해 무려 10.2%p 하락했다. 부산은 73.7%로 전달(78.4%) 보다 4.7%p 하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울산(81.7%)은 4.1%p 떨어졌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전남(85.9%) 아파트 낙찰가율이 5.5%p 상승했다. 전북(88.4%)은 4.2%p 상승하면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북(83.1%)과 충남(87.0%)은 각각 3.2%p, 1.9%p 올랐다.
이에 비해 강원(71.7%)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6.7%) 보다 15.0%p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남(76.0%)과 충북(82.4%)도 각각 4.1%p, 1.4%p 하락했다.
15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약4년 만에 처음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5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77.2%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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