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독일 1-0 격파…조 3위로 월드컵 16강 진출
박윤정 감독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 계기 되길"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콜롬비아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박윤정 여자 U-20 대표팀 감독이 토너먼트 경기를 앞둔 포부를 밝혔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강호' 독일에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지난 2일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 패배, 5일 2차전에선 베네수엘라에 0-0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독일에 승리하며 최종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승점 4점으로 D조 3위에 자리한 한국은 6개로 나눠진 각 조 1, 2위 팀에 이어 조 3위 중 성적이 높은 4개 국가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획득했다.
한국의 경기에 이어 열린 C조 최종전에서 3위 파라과이가 미국에 0-7로 대패를 당하며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앞둔 E조 3위 가나가 현재 2패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E조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박윤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선수들이 독일을 이기고 스스로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모두 예상했을 텐데,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캐나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뒤 10년 만에야 다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끌던 여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해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탈락,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연이어 겪은 뒤 여자 축구계에 오랜만에 전해진 낭보다.
이에 대해 박윤정 감독은 "이번에 FIFA의 와일드카드 룰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며 "'한국 여자 축구도 할 수 있다'라는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10년 만의 조별리그 진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내일까지 우선 기다려 봐야겠지만,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콜롬비아가 확률이 더 높다고 예상한다"며 "콜롬비아가 홈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럽겠지만, 그것 또한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16강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예선과는 달리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되기 때문에, 좀 더 간절한 마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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