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엄중 경고에도 강행"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란이 러시아에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보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게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는 서방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번 주 동맹국들에게 이란의 미사일 선적 사실을 알리고 미국 주재 유럽 대사들에게 브리핑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의 미사일이 러시아에 "결국 인도됐다"고 확인했다.
서방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 선적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발 등이 포함됐다.
이란은 사거리 500마일(약 806㎞)에 달하는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계속해 러시아로 무기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숀 세이벳 대변인은 신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후 "러시아와 이란 간 안보 파트너십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이러한 보도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벳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러시아로 전달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이란 지원이 극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란의 이번 미사일 전달이 서방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이란 새 정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은 미국, 유럽 제재 완화를 통해 자국 경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관계는 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이란혁명수비대가 주도하고 있다.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9월 유엔총회에 앞서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전달한 것은 페제시키안 새 정부가 안보 결정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