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미 경찰단체 행사서 연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성추문 입막음' 재판 선고를 대선 이후로 피한 후, 경찰 단체 행사에 참석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견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더힐,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경찰공제조합 행사에서 연설하며 지지해 준 데 대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경찰공제조합은 미 최대 경찰 단체로 2016년,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 정권 아래에서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 99%가 고통받는 반면 범죄자는 자유롭게 도망쳤다.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제3 세계 상황에 시달렸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경찰관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했다. “마르크스주의 검사들을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인신매매에 대한 최소 10년형 의무화, 아동 인신매매 종신형, 경찰관 살해범에 대한 사령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40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때 일어났던 경찰 예산 삭감 운동 시, 해리스 부통령이 명분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겨냥해 그가 범죄에 대해 '관대(soft)'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머천 맨해튼형사법원 판사는 이날 트럼프 후보의 성추문 입막음 관련 부정지출 혐의 사건 선고기일을 오는 11월26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유죄평결을 받고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후보에겐 몹시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해당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후보는 최악의 경우 11월 대선 전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사법리스크를 대폭 해소한 모양새다.
머천 판사는 "필요하다면 이의제기에 대한 결정과 재판 선고를 연기하는 것이 법원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결정이나 선고를 내린다는 암시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 추문이 폭로되는 걸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13만 달러(약 1억7700만원)를 입막음 비용으로 지불한 뒤, 회계 장부에 법인 비용으로 34차례 허위 기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심원단은 지난 5월30일 34개 혐의 전부 만장일치 유죄 평결했다.
트럼프 후보는 혐의를 전부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대법원의 면책 특권 판결을 인용해 유죄 평결은 무효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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