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무상보증 끝나도 전기차 안심점검 해준다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기아가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와 연구개발 추가 대응 방안을 6일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매년 실시하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 고도화도 확대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종합대책과 보조를 맞춰 민간 차원에서도 전기차 안전을 더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무상 보증 기간과 상관없이 매년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전기차 보유 고객을 상대로 전기차 핵심 부품을 무상 점검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약 4만대의 전기차 점검을 완료했다.

현대차·기아가 이 서비스를 매년 계속 진행하기로 정한 만큼,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와 함께 고객 통보시스템 등록 확대도 추진한다.

지금까지 회사 명의로 등록한 법인차의 경우 BMS의 셀 이상 진단 기능을 제대로 통보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형 법인사 및 기업을 상대로 법인차를 사용하는 실제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5년) 기간이 지난 전기차 고객에게도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을 계속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판매한 전기차에 대한 셀 모니터링 기능 고도화를 위해 성능 업데이트도 확대한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배터리 안전 기술 개발과 화재 위험도를 크게 낮춘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진단하기 위해 BMS 기술을 더 고도화할 방침이다.

첨단 진단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원격 정밀 진단(물리모델, 머신러닝 모델 활용)을 통합한 '온보드-클라우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이 단적인 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배터리 이상 징후를 더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셀 발화가 주변의 다른 셀로 전이되지 않게 하는 이머전시 벤트 기술도 더 발전시킨다.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충돌, 압축, 화염 검증도 더욱 강화한다.

올해 12월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전기차 소방 기술 연구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등과 협력해 소방 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해 3월 시작된 전기차 소방 기술 공동 개발에 56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올해 안에 폐쇄회로(CC)TV 영상 기반의 차량 화재 감지 시스템도 개발한다.

현대차·기아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전기차 화재 종합 안전대책과 연계한 시범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소방 출동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BMS의 사전 진단 코드를 세분화해 소방서에 즉시 통보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소방청과 협력해 자동차 소유주 중 정보 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이 밖에 정부의 배터리 사전인증제도 시범 사업에도 참여해 제도 정착에 기여한다. 배터리 이력관리제의 원활한 시행에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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