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장은 6일 중국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특히 투자와 소비 측면에서 침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신쾌보(財訊快報)와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이강 전 인민은행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 서밋(外灘金融峰會)에 참석해 중국 경제상황에 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강 전 행장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물가 하락이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디플레이션'과 같은 민감한 용어를 사용하거나 중국 경제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걸 삼가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강 전 행장은 "현재 중국의 초점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를 플러스로 전환하는데 맞춰야 한다"며 "포괄적인 가격 측정 지표가 지난 몇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강의 이런 발언은 이제껏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장 명확하게 인정한 것이다.
중국에선 물가 하락이 소비자 구매를 지연시키면서 비롯된 디플레이션이 경제에 압박을 가한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이강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강은 연말까지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제로 안팎으로 개선하기를 기대했다.
중국 PPI는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0.8% 떨어지면서 22개월 연속 하락했다.
아울러 이강은 중국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원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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