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곳곳 누비며 해양영토 중요성 인식
[울릉도=뉴시스] 박성환 기자 = "울릉도 섬 전체가 자연 박물관이네요."
햇볕이 내리쬐는 늦여름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일 경북 울릉군 서면 통구미 거북바위 앞. 한국해양재단(이사장 문해남)이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사장 염영남)가 후원하는 '2024 독도탐방’에 참가한 장선영(47)씨는 태고의 비경을 연신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48호 지정된 통구미 향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쪽빛 바다로 번질 때마다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그 아름다운 찰나를 놓칠세라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슴까지 뻥 뚫리는 듯한 동해 바다의 청량함을 간직하고 싶은 참가자들은 일렁이는 파도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모여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설렘이 가득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바다가 너무 깨끗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처음이다" 등 감탄이 이어졌다.
두 딸과 함께 독도탐방에 참가한 전준오(53)씨는 "TV에서 봤던 울릉도의 모습을 실제로 보니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두 딸과 함께 자연이 빚어낸 풍경을 바라보며 잘 보전되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2일 거북바위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붕괴되면서 낙석 400t 가량이 떨어진 사고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노란색 안전펜스가 길게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이자, 독도를 품고 있는 울릉도는 섬 전체가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특히 우뚝 솟은 아찔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은 비경 역시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나리분지' 또한 감탄이 절로 나는 천혜의 비경이었다.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로 불리는 나리분지는 반경 2㎞ 남짓의 작은 땅이다. 다량의 용암과 화산쇄설물이 방출되며 마그마가 모여 있던 공간이 텅 비게 되면서 정상부의 암석이 함몰돼 생긴 칼데라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찰되는 부석(浮石)이 많다.
나리분지에는 '섬말나리(나리과의 풀)'가 군락을 이룬다. 울릉도 개척 당시 주민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 먹고 연명했다고 해서 '나리 골'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특히 나리분지 안에는 알봉과 용출소, 성인봉 원시림 등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잘 보존돼 있다.
독도탐방 참가자들은 울릉도 고유의 전통 주거형식인 '너와집'과 '투막집' 내부를 살피며 바람이 많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3m까지 내리는 울릉도 기후의 특성과 선조들의 삶의 방식 등을 직접 체험했다.
독도탐방 참가자들은 울릉도 곳곳을 누비며 해양영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한수연(12)양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울릉도를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게 놀랍다"며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키고 가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관람을 마친 김정훈(15)군은 "울릉도와 독도에 이렇게 많은 자원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