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조사 받고 귀가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조사 2시간여 만에 귀가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허훈)는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3시35분까지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7월4일 김씨와 이 대표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고, 일정 협의 끝에 두 달여 만에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다만 김씨 측은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의 검찰 조사에 동행한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변호사는 3시50분께 수원지검 청사를 빠져 나오며 취재진에게 "검찰이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질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익히 예상했던 질문"이었다며 "형식적인 수사라 진술을 거부했다"고 재차 답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추가 소환조사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 등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조식용 샌드위치와 과일, 개인 식사, 기타 생활용품 등을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의혹은 전 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씨가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씨는 지난해 8월에도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대표 법인카드 유용 지시와 묵인을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고, 권익위는 해당 의혹 신고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검찰은 이후 전 도청 비서실 직원 등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 소식을 알리며 "추석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제물로 올린다고 국민 분노를 덮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검찰이 이 대표 부부에게 검찰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을 때에도 "국민전환 쇼"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당시 "출석 요구는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통상의 수사 절차"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발된 혐의 사실에 관해 당사자의 진술을 듣고 소명할 기회를 주는 차원이며, 검찰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사건을 처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해당 의혹과 관련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서울 모 식당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배우자 A씨 등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및 수행원의 식사비 10만4000원 상당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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