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지역경제 떠받치는 한 축
지난 3년 시중은행 지자체 금고 94% 차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 중소상공인들이 부산시의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지역 내 선순환 경제를 도모할 수 있는 지역은행이 시금고를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금융이 향토백화점과 골목상권처럼 사라지는 전철을 밟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부산지회, 한국마트협회 부산지부는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역은행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경제의 몰락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금융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며 "지역 금융사들의 성장과 몰락은 지역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할 수 밖에 없고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돼 지역이 공동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은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소멸과 경기침체로 지역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지역은행을 밀어내고 지역의 지차체 금고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시중은행이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 금고 입찰은 총 156건으로 이중 147건(94.2%)이 시중은행으로 낙찰됐다.
중소상공인들은 "부산시는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경쟁이 공정하게 돼야 한다고 하지만 심의 기준을 보면 공정한지 우려스럽다"며 "지역은행을 시중은행의 금융 독과점으로부터 지키는 역할과 함께 지역은행이 지역을 위한 기여 사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향토백화점과 골목상권이 사라지는 전철을 지역금융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시금고를 제1, 2금고 나눠서 선정한다. 제1금고는 현재 부산은행이 맡고 있으며, 부산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으며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경쟁한다. 시금고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4년 동안 부산시의 예산 등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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