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가상자산 거물
하반기 비트코인 전망은…"10월 하락 후 반등"
"중국 자금 유입 기대 말아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유동성이 늘면서 오를 것입니다. 연말에는 10만달러(1억3421만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가에서 가상자산 거물로 알려진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가 4일 뉴시스와 만난 자리에서 하반기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헤이즈는 대형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를 공동 설립했으며, 자신의 패밀리오피스 겸 웹3 투자사인 말스트롬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오래 몸담은 만큼 유의미한 투자 관측과 매크로 관점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우선 하반기 들어 조정받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가격 대비 최대 10% 넘게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헤이즈는 "하반기 가상자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국채 시장에 힘이 빠지면서 유동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 모두 10월까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현재 5만6000달러에 머물고 있지만, 10월에 5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상승장을 점쳤다. 미국 대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인 만큼 시장 상황도 함께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헤이즈는 "대선 결과에는 관심 없다.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이 늘어나면 긍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며 "대선으로 인해 유동성이 늘어나며 올해 말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알트코인이 힘을 못 쓰는 상황도 짚었다.
헤이즈는 "현재 기관들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에만 자금을 계속 쏟으면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대규모 자금 유입 경로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출시된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를 통해 중국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을 제로(0)로 본 것이다.
한때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개방 관문인 홍콩의 ETF가 열린 만큼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 투자자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헤이즈는 "중국 자금 유입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홍콩 현물 ETF가 출시됐지만, 중국 당국이 자금 이동을 막고 있는 만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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