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레바 외무장관도 사의 표명…사표 추가로 나올 듯
[서울=뉴시스] 이명동 박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부총리·장관급 관료 최소 6명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대적인 개각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4일(현지시각)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전날 우크라이나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대규모 개각이 이어지고 있다.
후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안드리 시비하 외무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재건장관,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장관 등 5명은 이날 늦게 우크라이나 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비탈리 코발 국유자산기금(SPFU) 대표도 임기를 시작 9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루슬란 스테판추크 베르호우나 라다 의장은 스테판추크 의장은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의회가 다음 본회의에 장관 사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테판추크 의장은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행정부에서 고위 관료 최소 6명이 사임 의사를 전했다"며 "4일 더 많은 각료가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튿날에는 새 장관 명단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집권당인 국민의종 지도부 다비드 아라하미야 대표도 스테판추크 의장이 언급한 일정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아라하미야 대표는 의회에서 현재 장관직 절반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모두에게 필요한 모든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국가 기관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 일부 분야를 강화해야 하며 인사 결정이 준비돼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대적 내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2020년부터 직을 수행해 온 데니스 슈미할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사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임 소식은 여러 우크라이나 장관의 교체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가 몇 달 동안 이어진 뒤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AP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임서 제출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사임한 장관 중 누구라도 다른 고위직으로 이동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개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로 젤렌스키 행정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4주 동안 러시아 영토 일부 통제권을 쥐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공격받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에 자원을 투입한 우크라이나는 자국 동부전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물자가 쿠르스크로 분산된 틈을 타 동부전선에서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전선 약세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는 국토 20%가량에 해당한다. 이는 포르투갈 국토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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