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미니 앨범 '리라이트(Rewrite)' 발매
타이틀곡 '웨이비' "여름의 마지막 장식하고파"
"자기객관화 많이 하는 편, 모니터와 연습 밖에 없어"
"'여자친구' 해체라고 생각 안해, 언젠가 뭉칠 것"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가수 예린은 지난 3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5년 가요계에 발을 딛게 해준 그룹 '여자친구'가 갑작스럽게 해체되면서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만큼 예린은 변화를 시도했다. 음악색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아리아(ARIA)'의 청량한 고음부터 '밤밤밤(Bambambam)'의 몽환적인 창법까지 앨범마다 변화를 갈구했다.
1년 여 만에 발표한 세 번째 미니 앨범 '리라이트(Rewrite)'는 통통 튀는 매력적인 보컬에 방점을 찍었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최근 서울 강남구 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예린은 "10년 동안 다양한 장르를 해본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안 해본 음악이 있고 나도 이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구나를 한 번 더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에게 창법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예린은 그 까다로운 과정을 즐겼다고 했다. "앨범에 '세이브 미(Save me)'라는 수록곡이 있는데 거의 다 가성이예요. 제가 느끼기에 제 보컬은 진성은 잘 빧어나가는 반면 가성은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그러다보니 녹음할 때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작아졌어요. 그래서 노력했고 완성된 노래를 들었을 때 저의 또다른 목소리를 꺼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앨범에선 타이틀곡 '웨이비(Wavy)'를 비롯해 '볕뉘(SHINE)', '펄미에이트(Permeate)', '세이브 미(Save me)', '원씽(One Thing)', '포유(4U)' 등 여섯 곡을 소화했다. 프로듀서팀 별들의 전쟁(GALACTIKA*)이 타이틀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고, 그룹 '케플러(Kep1er)'의 멤버 김다연이 '세이브 미' 피처링에 참여했다.
"마법사라는 컨셉트 안에서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치유와 행복, 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널 치유해줄게', '응원해줄게'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기승전결이 느껴지게 곡이 배치했어요. 스토리로 한층 더 성장하는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제 노래가 이번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하면 좋지 않을까요."
전작인 두 미니 앨범에서 노란색과 무지색을 보여준 예린은 이번 앨범의 색을 묻는 질문에 "색깔보다 다양한 음악으로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다"고 했다. "앨범 말고 노래로 색깔을 표현하자면 파란색이 잘 맞을 것 같아요. 처음 가사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거든요. 1~2절에서 '다채로운 Color 번질 때까지'라고 하다가 3절에는 스며든다. 내 색이 퍼졌다라는 의미도 담을 수 있죠."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마법사라는 콘셉트처럼 예린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모니터와 연습을 꼽았다. 혼자 오르는 무대의 긴장감을 뒤로 하고 가장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객관화는 꽤 괜찮은 도구가 됐다. "연습을 해야 더 좋은 결과가 있을 때 뿌듯하고, 안 좋은 결과가 있어도 후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열심히 연습하자는 생각 밖에 안 했던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10년 차. 솔로로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여자친구'는 예린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가 솔로 가수로 무대에 오르고 있음에도 여전히 '여자친구 멤버'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해체 후 은하, 신비, 엄지는 '비비지'를 결성했고 유주는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소원은 배우의 길을 예고했다. 그룹에서 솔로로 데뷔한 가수들이 팀의 존재에 부담을 토로하는 것과 달리 예린은 "여자친구는 언젠가 시간이 맞고 마음이 맞으면 다시 뭉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는 '여자친구'가 해체라고 생각을 안 해요. 언제든지 다시 모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서로 또 각자 하는 행보가 있으니 그걸 응원해주고 있어요. 팬분들이 아직도 우리를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예린의 미니 3집 '리라이트'는 4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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