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10곳에서 제출된 의대 수강신청 현황 보니
예과 1학년 정원 대비 6.2%, 예과 2학년 7.8% 불과
등록금 납부 기한 미뤘음에도 3.8%…제주대는 '0%'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 2일부터 대학들이 2학기 수업을 시작했으나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강신청과 등록금 납부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대를 운영하는 국립대 10곳에서 제출 받은 '2024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및 등록 현황'에 따르면, 국립의대 예과 1학년은 입학정원(총 960명) 대비 6.2%인 62명만 수강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는 예과 1학년 전원이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강원대와 전북대는 각각 2명에 그쳤고 신청률은 각각 4.1%, 1.4%에 불과했다. 경상국립대는 4명(5.3%), 서울대는 5명(3.7%) 수준에 불과했다.
신청 인원이 가장 많은 전남대도 17명(13.6%)에 그쳤다. 이를 비롯해 충남대 14명(12.7%), 충북대 5명(10.4%) 신청률이 10%를 넘은 대학은 3곳이었다. 경북대는 7명(6.4%), 부산대는 6명(4.8%)에 그쳤다.
예과 2학년은 76명만 수강을 신청해 정원 대비 7.8%에 불과했다. 전남대(20명·16%)와 서울대(13명·9.6%), 충남대(10명·9.1%) 3개 대학만 두 자릿수를 넘었다.
이어 ▲부산대 9명(7.2%) ▲경상국립대 8명(10.5%) ▲전북대 6명(4.2%) ▲충북대 4명(8.3%) ▲제주대 4명(10.0%) 순이었고 경북대(0.9%)와 강원대(2.0%)는 수강신청한 예과 2학년 학생이 각각 1명에 그쳤다.
대다수 대학들이 학칙에 따른 제적 처리를 피하기 위해 의대 2학기 등록금 납부 기한을 미뤘음에도 등록금을 낸 의대생은 극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기간이 아닌 서울대를 뺀 국립대 의대 9개교에서 등록을 마친 학부생(예과+본과)은 180명에 그쳤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이들 9개교의 재학생(정원내·외)은 4746명이라 등록률은 고작 3.8%에 불과한 것이다.
전남대가 87명으로 등록율(12.0%)이 가장 높았지만, 나머지 8곳은 모두 10%대 아래였다. 제주대는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고 경북대는 2명(0.3%)에 그쳤다.
오랜 수업 공백 속 군 입대를 택하거나 반수를 택하는 의대생도 상당 규모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위 소속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국립대 10곳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휴학 허가 의대생 266명 중 192명(72.1%)이 군 휴학을 승인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들을 두고 "9월이 골든타임"이라며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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