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이홀딩스, 알짜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여의도 사옥, 골프장, 물류 자회사 등 매각해 유동성 지원 속도
3월 주식거래 정지…자본잠식 해소로 연내 주식거래 재개 추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에코비트 매각 등 자구 계획을 이행하면서 기업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영건설은 여의도 사옥과 디아너스CC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지난 3월 정지된 주식거래 재개도 추진 중이다.
4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최근 자구 계획의 핵심인 에코비트 매각을 위해 IMM컨소시엄과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매각 대금은 2조700억원이다.
에코비트는 매립과 소각, 수처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환경기업으로 태영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혔다.
티와이홀딩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에코비트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자금 지원을 위해 KKR로부터 약 4000억원을 조달하면서 에코비트 지분 전부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 매각 후 KKR에서 빌린 차입금 4000억원과 이자 등을 상환한 뒤 나머지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매각으로 최종적으로 손에 쥐게 될 자금에 대해서는 KKR과 협의 중이라 아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최종적으로 수령할 대금은 KKR과의 공동 매각에 따른 협의에 의해 이뤄지는 정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며 "매각 대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일부 금액이 될 예정이며 거래 종결 시점에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티와이홀딩스가 KKR와의 정산을 마무리하면 사실상 남는 금액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최종적인 금액은 협의를 해봐야 알 수 있지만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외에도 여의도 사옥과 디아너스CC, 물류 자회사 등을 매각하며 유동성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워크아웃 와중에도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 공사와 '춘천 공공하수 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주식거래 재개도 추진한다. 태영건설은 지난 3월 완전 자본 잠식에 빠져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또 외부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통보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도 발생했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이달 말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자본 잠식 해소 확인을 위한 감사를 받은 뒤 10월 중 한국거래소에 주식거래 재개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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