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碩齋) 윤행임(尹行恁) 선생의 사상·문학 조명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한국고전번역원 지원으로 15년간 14만4000매 번역
[서울=뉴시스]박지은 인턴 기자 =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부터 고려대 문과대학 202호에서 고전번역서 3종 완간 기념 학술대회 및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조선시대 문인인 이춘영, 이단상, 윤행임의 문집을 완역해 총 23책으로 출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은 물론 해당 작가들의 문중 후손들까지 80여 명이 참석했다.
체소재(體素齋) 이춘영(李春英, 1563~1606)은 성혼과 정철의 문인으로서 문학적 명망이 높았던 인물이다.
권필, 허균, 이수광 등 당대 저명한 문인들과 긴밀하게 교유했으나, 스승 정철의 정치적 부침에 따라서 뛰어난 재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불우한 삶을 살았다.
'국역 체소집'을 통해 이춘영의 문학적 위상을 세밀하게 조명하고, 시풍의 변화가 이루어졌던 선조 대 시단의 구체적인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
정관재(靜觀齋) 이단상(李端相, 1628~1669)은 조선 중기 한문사대가의 한 사람인 이정귀의 손자이자 김창협의 스승으로서 당대 학술사에 비중이 큰 인물이다.
'국역 정관재집'의 간행을 계기로 17세기 중반 조선의 현실에서 이단상이 지닌 역할과 위상이 구체적으로 조명될 수 있을 것이며, 정치 사상적 격변기였던 17세기 중반의 학술 및 정치 동향에 대한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
석재(碩齋) 윤행임(尹行恁, 1762~1801)은 정조의 특별한 지우를 입은 인물이다.
'국역 석재고'를 통해 주자학, 양명학, 고증학, 천주학 등의 다양한 학문 경향이 공존하던 18세기 후반 학술 경향을 구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정치와 학술을 주도했던 석재 윤행임에 관한 연구가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문학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석재 윤행임의 사상과 문학'의 주제로 진행한 학술대회는 노대환 동국대 교수의 '윤행임, 정조의 충신인가, 정조를 가탁한 간신인가?'라는 발표를 시작으로, 남윤덕 부산대 교수, 백승호 국민대 교수의 논문 발표, 이현진 KAIST 교수, 신향림 고려대 교수, 서정화 전주대 교수 등의 토론을 통해 윤행임의 정치 활동과 사상, 문학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는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지속적인 한문 고전 번역 인력 양성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15년간 문집 번역 사업을 우수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김원행, 이수광, 민우수, 이서구, 김석주, 정래교, 이명한의 문집 등 올해까지 200자 원고지 기준 14만4000매의 번역을 진행했다.
현재 7인의 전임 연구 인력이 공동 작업을 통해서 연 7책의 번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후속 번역 인력 양성을 위한 클러스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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