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류 전년비 9.4%↑…제철과일 늘어 전월비 0.7%↓
채소류, 전년비 1.7% 하락했지만 전월비 16.3% 상승
"배추·시금치 등 채소류, 이달 가격 하락세 전환 전망"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2.5%를 기록하며 3월 이후 상승폭이 둔화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농축산물 물가는 지난 3월(11.7%) 정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중 과실류는 지난해 재고물량이 감소한 사과, 배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4% 상승했다. 복숭아, 포도 등 제철 과일 생산량이 늘어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채소류는 전년보다는 1.7% 하락했는데, 호우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 영향으로 전월보다는 16.3%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역대급 폭염에도 선제적으로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재해 피해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는 9월 들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한 축산물은 전년 대비 0.8% 상승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5% 하락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업계의 협조로 전년보다 각각 1.9%, 2.8% 상승하며 2022년 9월 정점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 중이다. 14개 성수 품목에 대해 역대 최대인 15만3000t을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인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 최대 4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한우와 쌀, 과일 등 수급에 여유가 있는 품목으로 구성한 민생선물세트를 최대 30%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품목에 대한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우선 추석 성수품 수급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김장철 등 농축산물 성수기를 대비한 계획도 미리 마련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