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에 이필수 전 의사협회장이 내정됐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는 이 전 회장 내정에 강력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경기도,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필수 전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 내정자는 경기도의회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도는 지난달 29일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제377회 임시회 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이 최종 후보자로 내정되자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병원 전문성이 없는 이필수 전 의협회장의 경기도의료원장 내정을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도의료원은 경기도 전역에 6개의 병원을 운영하며 경기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중요한 공공의료기관"이라며 "이 내정자는 공공병원을 운영할 전문성이 전혀 없다. 이 내정자는 공공병원 운영과 관련한 경험이나 경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내정자는 과거 대한의사협회 회장 시절 공공의대설립반대, 의대정원 확대반대, 간호법 제정 반대와 같은 의사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공공의료의 본질과 맞지 않으며, 그가 공공병원을 운영할 만한 적합한 인식과 소양을 갖추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내정자는 과거 행보로 보았을 때 의료계 내부의 기득권 보호와 이익 대변에만 주력해 왔다는 점에서, 공공의료의 가치를 실현하고 감염병 등 위기 상황에서 공공병원을 제대로 이끌 역량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필수 내정자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하며 노사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면서 "김동연 지사의 이필수 전 회장 내정 결정은 현장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정치적이고 탁상행정적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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