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예산 세 번째 삭감…철거 후 신축 의견도
시 "건물 신축 과다 비용에 효과 낮다" 회의론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도심 속 애물단지 신세인 충북 청주시 명암관망탑을 되살리기 위한 리모델링 예산이 청주시의회 문턱을 또 넘지 못했다.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는 2024년 2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를 통해 청주시가 제출한 명암관망탑 리모델링 설계공모비 6억6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가위질이다.
위원들은 "사업 당위성과 리모델링 활용방안에 대한 집행부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는 "건물 노후화와 비효율적인 공간 구조 탓에 리모델링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철거 후 신축에 무게를 둬왔다.
청주시는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과 행안부 지침상 공공건축물은 신축보다 리모델링을 사전 검토하도록 돼 있다"며 "명암타워 부지는 건폐율 30%, 용적률 100%에 불과해 신축 실효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시의회를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청주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의회에서 지적한 내용을 좀 더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암관망탑(일명 명암타워)은 지난 2003년 12월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명암저수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연면적 7625㎡)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지어졌다.
지난해 6월 민간 사업자의 20년 무상사용허가권 종료 후 청주시로 운영권이 넘어왔다. 사업자는 한동안 지하 2층 웨딩홀만 운영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2층과 지상 1층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타워 형태로 실질적 쓰임새가 없는 상태다.
시는 명암관망탑 활용방안 수립용역을 벌여 어린이특화시설과 문화예술 전시·체험공간, 청년 F&B(식품·음료) 창업공간 등 시민 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을 내놨다.
리모델링에는 133억원, 철거 후 신축에는 350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월 정밀안전진단에서는 B등급(양호)을 받기도 했다.
리모델링 활용방안 수립용역과 정밀안전진단에는 총 1억6900만원이 들었다.
시가 지난 2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7%가 리모델링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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