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카즈뇌브와 2일 오전 회담
뒤이어 사르코지·올랑드도 만날 듯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프랑스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는 2024 파리 올림픽으로 미뤄졌던 총리 선출 과제를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르몽드, 르파리지앵, BFMTV 등 외신을 종합하면 카즈뇌브 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2일(현지시각) 오전 프랑스 수도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같은 날 마크롱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뒤 두 달가량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총리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최근 엘리제궁은 사회당 출신 카즈뇌브 전 총리는 후보로 낙점돼도 의회의 불신임안을 버텨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카즈뇌브 전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총리가 된다면) 국가가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3일과 26일 주요 정당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지만 총리 후보를 낙점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제1 정파인 좌파 성향 신인민전선(NFP)이 추천하는 총리 후보를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FP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좌파 성향 4개 정당이 결성한 정치 연합으로, 지난 6~7월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제1 세력이 됐다.
어떤 정당도 단독 과반(289석)을 차지하지 못한 '헝 의회(Hung Parliament)' 정국에서 총리 후보 지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1 정파인 NFP도 전체 하원 의석 중 3분의 1가량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여권 앙상블(ENS)과 극우 국민연합(RN)이 그 뒤를 따랐지만 의석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올랑드 정권에서 총리직(2016~2017)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카즈뇌브 전 총리는 2022년 사회당을 탈당했다. 프랑스 중도 좌파로 평가받는 그는 LFI와 오랫동안 불화를 빚어왔다. LFI는 카즈뇌브 전 총리의 신임 총리설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사의 표명 뒤 후임자가 낙점될 때까지 임시로 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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