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 청주 도심에서 시민들이 골목길을 걸으며 2000년대 감성을 즐겼다.
3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일대에서 원도심골목길 축제 '여름:성안이즈백'이 진행됐다.
'Back to the 2000's'를 주제로 2000년대 성안길 거리를 재현한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은 그 시절 유행했던 음악, 패션, 문화 등을 즐겼다.
옛 롯데시네마 앞에서 유튜버 '꿈꾸는 곰돌'의 공연이 한창이다. Y2K 패션을 한 아이들이 2000년대 음악에 맞춰 현란하고 흥겨운 무대를 꾸렸다. 거리는 관람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과 춤추는 아이들의 패션은 20~30년 전 성안길 거리를 소환했다. 시민들은 그 시절 행복한 추억에 흠뻑 젖어 공연을 구경했다.
근처에선 행사 관계자들이 골목길 투어 이벤트를 진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성안길 골목을 돌며 8명의 '성안이'를 찾아 사진을 찍어 오면 상품을 지급받는다. 시민들은 곳곳에 숨은 성안이를 찾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성안길 골목길 투어를 완료한 박종명(36)씨는 "청주시가 이렇게 재밌는 행사를 많이 마련해줘서 고맙다"며 "이번 밀레니엄 스타일의 컨셉이 이색적으로 다가와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 미션을 완료하면 새로운 디자인의 청주페이 카드를 주는 데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오랜만에 성안길도 돌고 상품도 받고 일석이조"라며 수령한 카드를 꺼내 보여주었다.
로데오 거리 근처 유메이 앞 점포에선 Y2K 팝업 부스가 운영됐다. 2000년대 소품으로 꾸며진 내부는 발걸음한 시민들에게 시간여행을 선사했다. 시민들은 가족 단위로, 연인 단위로 들어와 그 시절을 추억하며 Y2K 감성을 맘껏 즐겼다.
아들과 함께 Y2K 패션을 입고 팝업 부스를 찾은 김민호(40대)씨는 "제가 스무 살이었을 때 이곳이 되게 활발했었는데 예전 그 분위기를 다시 느꼈다"며 "아들과 함께 2000년대 패션으로 차려입는 것도 그때 분위기를 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다음 날까지 이어진다. 시간은 오후 3~8시까지다.
행사를 기획한 청주시문화재단 박종명 책임은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와 옛 성안길을 추억하는 세대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1020세대들에겐 새로움을, 3040세대에겐 그리웠던 문화의 추억을 안겨주고자 이 행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