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중수본, 소독·정밀검사 시행 등 방역 조치 강화
김포·인천·인접 7개 시군,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경기 김포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소독·정밀검사 시행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경기 김포 소재 양돈농장의 ASF 발생은 올해 8번째로, 지난 12일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후 18일 만에 추가 발생이다.
중수본은 이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회의를 열고 ASF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포시와 인천(강화 포함), 인접한 7개 시군에 대해 이날 0시 30분부터 다음달 2일 0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방역차 등 소독자원 66대를 총동원해 김포시를 포함한 인근 지역 소재 양돈농장 407호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반경 10㎞ 내 방역대에 있는 양돈농장 13호와 발생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양돈농장 20여호에 대한 정밀검사도 실시한다.
또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양돈농장 370여호에서는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역학 관련 축산차량 190여대에 대해서는 세척과 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경기도 내 모든 농장에서 도축장 출하 등으로 돼지를 이동시키면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 접경 지역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매일 전화로 이상 유무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가을철에 ASF가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보았을 때,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각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추석 명절에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추석 전 오염원을 제거할 수 있도록 주요 도로 소독,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울타리 점검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ASF 발병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 수준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이후 국내 양돈농장에서 ASF가 모두 46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월과 10월에 각각 14건(30%), 8건(17%)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