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지향 의원 "3년간 미끄럼 사고 0건"
사업 확대 시 실리콘 패드 설치 총 8억3000만원 소요 전망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지하철 공사가 스테인리스 의자에 '미끄럼방지 패드'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미끄럽다'는 민원은 올해 5건 접수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지향(영등포4)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스테인리스 의자 관련 연도별 민원 및 사고 현황에 따르면 민원 건수는 2022년 6건, 2023년 7건, 2024년 5건으로 3년간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1호선(5건), 4호선(3건), 3호선(1건) 순으로 분석됐다. 5~8호선은 한 건도 없었다. 3년간 발생한 스테인리스 의자 관련 미끄럼 사고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끄러운 지하철 의자에 추가로 비용을 들여 실리콘 패드를 설치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게 김 시의원의 지적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의자가 미끄럽다는 민원에 따라 스테인리스 의자 일부에 실리콘 소재의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1호선 전동차 159칸 중 1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 이후 시민 의견과 효과성 등을 분석해 사업 확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 확대 시 1호선은 한 좌석당 5만원의 교체 비용이 들어 약 4억1000만원, 2호선은 좌석당 15만원으로 약 4억2000만원 등 총 8억3000만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시의원은 "3년 동안 민원이 18건에 불과하고, 사고도 전무한 스테인리스 의자에 패드를 부착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업인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빈대, 오염 등으로 민원이 많은 직물형 의자 교체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하철의 객실의자는 혼합형(스테인리스.직물)이 33.4%로 가장 많고, 강화 플라스틱(31.6%), 직물형(19.3%), 스테인리스형(15.6%)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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