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배우 이건주(43)가 무속인이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이건주는 "일이 좀 안 풀렸다. 차라리 방송이라도 많이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도 많이 하면, 정신없이 지내니까 그나마 잊어버리고 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근데 일도 없고, 그냥 계속 혼자 집안에만 틀어박혀있었다. 그렇게 세월을 허무하게 많이 보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건주는 무속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살고 싶었다"고 했다. "(우울증이) 2년 정도 지속되니까 정말 이러다 미쳐서 죽겠더라. 그러면서 갑자기 일도 다 끊겨버렸다. 그 와중에 갑자기 방울 소리가 들리고 여자 둘이서 속닥속닥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건주는 신병을 앓다가 지난 8월 신내림을 받았다고 했다. 외증조할머니부터 고모에 이르기까지 무당 집안이었던 그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내림을 받았다. 신아버지에게 각종 무속 일을 배우고 무속인의 삶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이건주는 1986년 드라마 '시사회'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MBC TV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1986~1994)에서 '순돌이'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건주에게도 다른 아역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통이 찾아왔다. 성인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결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주는 여전히 자신을 '순돌이'로 기억해주는 대중들이 고맙다고 했다.
이건주는 신내림을 받은 이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주변 분들이 '이제는 하다 하다 무당까지 한다고 해서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이나 글을 올리는 것)를 끄네. 그래 돈 편하게 벌겠다. 돈 떨어졌나 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물론 악플만 있는 건 아니다. '정말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길을 가시든 응원합니다' 이런 글들을 보면 너무 감사하다. 그런 분들때문에 저도 힘내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