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담, 9월 1일 오후 2시 열기로…의제는 '아직'
민주, 특검·의대증원 '한동훈안' 역제안으로 압박 나설 듯
국힘 "의대증원 논의 안 한다"…'제3자 특검'은 입장 안내
[서울=뉴시스]조재완 이승재 신재현 김경록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양자 회담은 성사됐지만 채상병 특검법과 의대증원 문제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결이 다른 이른바 '한동훈안'에 힘을 실어주겠다며 채해병 특검법과 의대증원 문제를 회담 의제로 올리자고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의대증원은 의제로 다루지 않겠다고 못 박았고, 민주당의 '제3자 특검안'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양당 대표 회동 직전인 오는 30일 양당 실무 당사자간 막판 협상에서 의제 접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9일 한 대표와 이 대표는 내달 1일 국회에서 오후 2시 양당 정책위의장·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 형식의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의제를 둘러싼 양당 입장 차는 있지만 회동 자체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회담이 전격 성사됐다. 회담 생중계를 요구해온 국민의힘은 비공개 진행에 동의하며 한발 물러섰고, 민주당은 의제와 관계없이 자당이 대승적으로 결단해 회담이 성사됐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생 해결을 위한 대표회담이 성사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당과 한 대표가 생중계 건은 다소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도 같은 시각 브리핑을 갖고 "회담 성과가 매우 회의적일 것이란 당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민생 경제 위기와 의료 대란 등으로 국민 고통이 극심하고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는 대승적으로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대표 회담 의제는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채해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조치지원금, 지구당 부활 등 세 가지를 주요 의제로 제시했고, 이와 함께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회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탄핵과 청문회 등 정쟁 중치 중단과 정치 개혁, 민생 회복을 의제로 제시하면서, 의대 문제는 회담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비서실장은 "회담이 어려운 민생과 답보 상태인 정치를 풀어가는 데 가급적 풍성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해 실무회담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생 의제와 관련해 사전 의제 조율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으나 폭넓게 열어놓고 회담에 임하기로 했으며 채해병 특검법과 민생 회복을 위한 전국민소비쿠폰 지급과 관련해서도 마지막까지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은 30일 만나 막판 의제 조율에 나선다. 지구당 부활 등 여야 이견이 크지 않은 안건에선 의견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특검과 의대 문제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한 대표가 주장했던 안에 힘 싣는 중재안을 가져가 국민의힘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특검의 경우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안'을 반영한 새로운 특검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법안 발의에 착수한 상태로,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고 국회의장이 이에 대한 동의·재추천요구권을 갖는 내용이 골자다.
이재명 당대표는 한 대표의 관련 중재안에 힘을 실어 주겠다며 국민의힘 압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 문제 논의를) 해야 한다. 왜 안 하나. 내가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봉착한 여러 가지 문제 중 (의대 문제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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