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같은 정숙함에도 오르막길 질주하는 힘
최대 31개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 탑재
옆 차선 차량 접근 시 사이드미러에 경고등
후방 주차 가능한 동급 유일 풀 오토 파킹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최강자 기아 쏘렌토와 경쟁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콜레오스의 높은 상품성에 확신을 갖고 정면 대결을 택한 것이다.
르노코리아 자신감의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부산에서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이하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를 타봤다. 주행 구간은 총 169.3㎞. 부산에서 거제로, 거제에서 통영을 거쳐 다시 거제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은 물론 급커브 등 다양한 구간을 경험할 수 있어, 콜레오스의 주행 성능을 엿볼 수 있었다.
정숙함과 강력함 동시 갖춘 하이브리드
주행 모드는 편안하고 균형 잡힌 주행이 가능한 컴포트 모드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에코 모드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 ▲눈길 등 미끄러운 조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스노 모드가 있다. 여기에 운전자의 운전을 분석해 자동으로 주행 모드를 전환하는 인공지능(AI) 모드가 있어 편리하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느끼는 주행 성능은 탁월했다. 액셀을 밟자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올랐다. 동급 최고 수준의 245마력(PS)의 시스템 출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출력 100㎾(킬로와트)의 구동 전기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출력 60㎾)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에 4기통 1.5리터(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결합됐다. 이를 통해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를 구현했다.
중형 SUV임에도 가볍게 잘 달리는 느낌도 특별했다. 비결은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다. 이 변속기는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 및 컨트롤러가 내재된 인버터를 모두 결합한 일체형 구조다. 일체형 구조를 통한 최적화로 경쟁 모델보다 무게를 100㎏ 정도 줄였다.
경량화로 높은 연비도 가능했다.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복합 공인 연비는 리터(ℓ)당 15.7㎞(19인 타이어, 테크노 트림 기준)다. 이번 시승에서 급가속을 반복했음에도 리터당 13㎞의 연비를 유지했다. 도심 주행 시에는 리터당 17~18㎞의 연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급 유일 풀 오토 파킹 시스템
실제 운행 시에도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편안한 주행을 지원했다. 전방 차량에 접근하며 액셀에서 발을 떼자 자동 감속이 이뤄졌다. 차선을 이탈하는 순간 자동으로 차선 중앙을 유지했다.
이번 시승에서 눈에 띄었던 기능은 사각지대 경보 기능이었다. 왼쪽 차선에서 차량이 빠르게 접근할 때 왼쪽 방향 지시 등(깜빡이)을 켜자, 깜빡이 대신 사이드미러에 주황색 경고등이 들어왔다. 운전자 부주의로 옆 차선 차량 접근을 보지 못하더라도 경고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동급 유일의 '풀 오토 파킹 보조 시스템'도 이목을 끈 기능 중 하나였다. 풀 오토 파킹 보조 시스템은 자동차가 스스로 다양한 주차 상황에서 주차하는 시스템이다. 27일 통영수산과학관에서 이 시스템을 체험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스스로 후방 주차를 시도하자 탄성이 터졌다. 차량이나 사람 등 움직이는 장애물이 많은 경우 주차 위치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주차 공간 두 개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을 때 후방 주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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