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에 취소 요청 공문…"내부 결재 중"
지난 19일 일본 전지훈련 중 럭비부 선수 사망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최유진 인턴기자 = 고려대학교 럭비부 선수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받다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연고전 럭비 경기가 취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는 최근 연세대학교에 오는 9월2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됐던 2024 정기 연고전 럭비 경기 취소를 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연세대는 전날 공문을 접수해 내부 결재를 올려둔 상태다. 결정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첫날 야구·농구·빙구, 둘째 날 럭비·축구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4 정기 연고전은 럭비를 제외한 네 개 종목으로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에 대비해 경기 포항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던 연세대 럭비부 선수들은 훈련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서울로 복귀 중이다.
앞서 지난 19일 고려대 일본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럭비부 소속 학생 A씨가 탈진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A씨는 현장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 날 오후 1시께 숨졌다.
고려대에 따르면 A씨 부모 의견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고 일본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훈련 중이던 럭비부 학생과 관계자들도 훈련을 중단하고 한국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럭비부 학생들은 럭비부 감독과 코치진이 폭염 속 왕복달리기 훈련을 하다 쓰러진 A씨를 방치해 숨졌다며 훈련을 보이콧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열리지 않았던 2020년과 2021년 대회를 제외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매년 친선대회를 진행해왔다. 고려대가 주최하는 짝수 해는 '연고전', 연세대가 주최하는 홀수 해는 '고연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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