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獨 숄츠와 정상회담…"경제·국방·과학·기술 협력"
"세대에 한 차례 오는 기회…성장하려면 EU와 협력해야"
숄츠 "브렉시트 뒤로도 英은 유럽 문제에서 중요한 국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독일을 방문해 유럽연합(EU)과 관계를 재설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BBC, 더타임스,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타머 총리는 28일(현지시각) 수도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정부가 유럽과 관계를 재설정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는 경제, 국방, 거래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더 긴밀한 관계를 의미한다"며 "새 협력 조약이 과학, 기술, 사업, 문화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역을 증가시킬 것이다. 이는 영국과 독일의 노동자에게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장은 영국 정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며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독일과 유럽 전역 협력국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관계 재설정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뒤집거나 단일 시장 혹은 관세 동맹에 재가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보수당 정부가 망친 브렉시트 협정을 개선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영국은 항상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었다"면서 "이는 EU를 떠난 뒤로도 변하지 않았다"고 맞장구쳤다.
두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면서도 새로운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사일을 러시아 심부 타격에 허용하도록 할 방침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해 왔지만 다음 해에는 지원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영국과 독일은 공동 선언에서 다음 해 초까지 정부 협의에서 협력 조약에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알렸다. 또 양국 국방장관이 새 방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공동선언문을 통해서는 "독일과 영국은 유럽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유럽 동맹국으로서 다른 동맹·협력국과 힘을 합쳐 유럽·대서양 지역에서 가능한 모든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억지와 방어 능력을 항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 두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동시에 "더욱 공세적인 러시아를 억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유지하며 유럽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뒤로 백악관에 복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두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뒤로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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