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우씨왕후' 모티브로…총 8부작 드라마
"고구려 벽화, 자문 참고했다" 동북공정 논란 해명
'학폭 의혹' 전종서 "사실이면 대중 앞에 나올 수 없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가 우려 속에 베일을 벗었다. 역사 고증 부실 논란과 주연 전종서의 학교 폭력 의혹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OTT 시장에서 K사극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오후 서울 CGC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우씨왕후'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정세교 PD, 이병학 작가가 참석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고구려 왕후 우희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우씨 왕후를 모티브로삼아 한국 역사에서 드문 '형사취수혼'(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부부생활을 하는 풍습)으로 2대에 걸쳐 권력을 유지했던 우씨왕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에 상상력을 덧붙였다.
'우씨왕후'는 정세교 감독이 영화 '최종병기 활'(2011) 조연출을 맡기 전부터 준비했던 작품이다. 당초 영화로 시작했으나 티빙을 만나 8부작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드라마는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 제작 발표회에선 스틸 사진 공개 후 불거진 역사 고증 논란과 주연 전종서의 학폭 의혹에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됐다.
정 PD는 극중 을파소(김무열)의 의상이 중국풍이라는 비판에 대해 "티저가 나가고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미지로 비교했을 땐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차례 고증을 거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을파소 의상으로 인해 문제가 된 것 같은데 상투관이나 의상은 고구려 시대 벽화를 참고했다"며 "2세기 때 기록이 많진 않지만 삼국사기, 광개토대왕릉비 등 사료를 참고하고 자문한 교수님께도 의견을 많이 얻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병학 작가도 "드라마에서 고구려의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전쟁신의 경우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드니까 축소 혹은 삭제를 하는 게 어떠냐는 말도 나왔지만 초반에 고구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주적이 누구인지는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보면 알겠지만 동북공정과는 전혀 관련 없는 드라마"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연 전종서의 학폭 논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전종서가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나 소속차 측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학폭 관련 질문에 사회자를 맡은 박경림은 "개인적인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전종서는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혀드렸다시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학폭 논란이) 사실이라면 제가 이렇게 대중과 기자들 앞에, 작품을 내세워서 당당하게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일에 휘말리게 돼서 정말 유감이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셨을 분들에 대해서 앞으로 좋은 활동을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우씨왕후'를 맡은 전종서는 이번 드라마에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김무열은 제가회의를 이끄는 국상 을파소 역을, 정유미는 시녀장이자 동생 우씨왕후를 지키는 우순 역을 연기한다.
이수혁은 왕좌를 노리는 삼왕자 고발기 역으로 극중 긴장감을 더한다. 박지환은 왕당파 무인으로 우희를 지키는 무골 역을, 지창욱은 우희의 첫 번째 남편이자 고구려의 고국천왕으로 변신했다.
'우씨왕후'는 오는 29일 파트 1을 공개한다. 이어 다음 달 12일에 파트2 전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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