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 회랑서 완전히 철수한다더니 말 바꿔"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파견했던 대표단을 철수했다.
하마스 정치국원인 이자트 알리쉬크는 2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하마스 대표단은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와 회동해 최근 협상 결과를 검토한 뒤 이날 저녁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떠났다"고 공지했다.
알리쉬크는 "점령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한 지난달 2일 합의를 지킬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마스는 우리 국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들을 향한 공격 행위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협정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표단은 어떤 합의도 영구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 완전 철수, 주민이 자신이 살던 지역으로 되돌아갈 자유, 구호와 재건 노력, 진지한 포로 교환 거래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이 회랑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고 비판했다.
함단 대변인은 휴전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제시한 새 조건을 거부한다며 협상 타결을 낙관했던 미국 등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 쟁점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하겠다던 공약을 뒤엎고 복귀하는 팔레스타인인을 선별하는 과정을 수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날을 세웠다.
하마스 대표단은 전날 저녁 이스라엘이 제안한 협상안과 이스라엘군 철수 계획을 보고 받았다.
국내외 정보 임무를 담당하는 이스라엘 신베트와 모사드 국장을 필두로 하는 고위 대표단은 휴전 협상을 위해 25일 오전 카이로에 방문해 같은 날 저녁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카이로는 하마스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미국 대표가 참여해 휴전협정을 논의하는 중요한 장으로 기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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