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대통령실, "핵 폐수 선동으로 1조6000억원 괴담 비용 발생"
민주, "오염수 도착 4~5년 걸려…무슨 근거로 괴담으로 매도하나 "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오염수 방류 1년이 지났지만 과거 주장했던 방사능 오염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가 전날 오염수를 일본식 용어인 '처리수'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본 대변인이냐"고 공격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민주당이 주장했던 오염수 관련 괴담은 결국 허위 선전선동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그들이 퍼뜨린 허위 오염수 괴담은 우리 수산업과 관련된 민생을 초토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투기는 방사능 테러, 방사능으로 범벅된 물고기, 세슘 우럭, 방류된 오염수 제주도 유입, 우리 어민 다 죽는다 등은 당시 민주당의 선동 문구들이다. 이재명 대표 또한 우물에 독극물을 퍼 넣은 것, 핵 폐수라 부르겠다며 괴담 선동에 앞장섰다"고 했다.
그는 "이런 괴담은 여전히 유령처럼 우리 수산업계를 맴돌며 민생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먹고 사는 것을 정쟁의 소재로 삼은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1조6000억원이라는 막대한 괴담비용이 발생했다. 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냐"고 물었다.
이어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 선전선동에 앞장선 이재명 대표부터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수산업을 초토화시킨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먹사니즘의 출발"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같은날 대변인 브리핑에서 지난 1년간 해양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지만 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고 밝힌 뒤 "핵폐기물, 제2의 태평양 전쟁과 같은 황당한 괴담 선동 아니었으면 쓰지 않았어도 될 예산 1조6000억원이 이 과정에 투입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공포감 증가와 국론 분열로 들어간 사회적 비용은 돈으로 환산할 수조차 없다. 괴담 피해는 어민, 수산업 종사자,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1년간 안전 문제가 없었다면서 괴담정치 종식을 주장했다"며 "원전 처리수라는 일본식 용어를 쓰면서 편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방사능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추궁하기는커녕 아예 일본 정부 대변인으로 나서다니 명색이 한국 여당 대표로서 창피하지도 않냐"고 했다.
그는"친일 매국 대변으로 대통령의 신임을 회복하기로 작정한 것이냐"며 "1년이 지났는데 아무 일도 없지 않냐고 들이대는 것은 무지와 경망의 비논리다. 아무리 국민 마음보다 일본 마음이 중요한 정부라고 하지만 차별화를 꿈꾸는 여당 대표다운 언행을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4~5년에서 10년 후의 일이다"며 "윤석열 정부는 그 사이 5년 후, 10년 후로 시간여행이라도 다녀왔는가. 대체 무슨 근거로 국민과 야당의 우려를 괴담으로 매도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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